[ 전화 지원, 문자 지원, 온라인 지원? 어떤 게 좋을까? ]
첫 알바는 타 지역에서 시작했다. 독립하고 나서 초반의 부모님의 지원이 있었지만, 생계비도 내가 책임지고 싶어서 빠르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봤다. 자취방과 엄청 가까운 곳에 홀서빙을 구한다고 해서 전화로 연락드렸다.
요즘 사회 분위기는 사장님들도 일하는 동안 전화 오는 걸 꽤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온라인 지원'으로 이력서 보내두고 사장님의 연락을 기다리는 추세로 보이지만, 공고 내용에 "반드시 문자 지원" 하라는 곳이 아니면 전화 연락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온라인 지원은 사장님이 확인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전화 지원은 사장님과 다이렉트로 빠르게 면접 일정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화지원이 적응하고 나면 정말 별거 아닌데, 첫 알바 지원 전화는 그렇게 떨릴 수가 없었다.
'알바 공고 보고 연락드렸습니다. 알바 구하고 있는 중이신가요? '
'아직 구하시는 중이라면, 오늘 오후에 면접 보러 방문해도 될까요?'
'신입이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말투와 억양, 최대한 밝은 목소리의 이미지를 주려고 화장실 거울을 보면서 15분가량 연습하고,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면서 전화드렸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브레이크 타임 때 면접 보러 오세요"
' 감사합니다 ! '
첫 뷔페 면접 때와는 다르게 검은 바지, 정장구두, 블라우스와 재킷, 검은색 크로스백과 사진을 부착한 이력서와 내용을 꼼꼼하게 작성해서 준비해 가고, 면접 시간 10분 전에 미리 도착하여 인사드렸다. 매장 가운데 앉아 사장님과 면접을 봤다.
사장님 : 알바는 처음이에요?
- 나 : 네. 처음입니다.
사장님 : 홀서빙 일이나 비슷한 일 해 본 경험도 없나요?
- 나 : 없지만, 해보겠습니다!
사장님 : 우리 매장 진짜 바쁘고 힘들어요. 괜찮겠어요?
- 나 : 네 해보겠습니다!
사장님 : 일단 나중에 연락 줄게요.
- 나 : 면접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떨떠름한 사장님의 표정과 질문에 안 되려나? 생각했었지만, 제대로 된 면접 경험을 해봤다는 것에 만족을 느꼈다.
결과는 바로 다음 날부터 출근하게 되었다.
사장님의 질문과 표정에서 "채용하기 불안하다"라는 마인드를 가지셨던 게 느껴진다.
충분히 그러실만했다. 진짜 엄청 바쁜 지역 TOP 맛집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회식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경력자들도 지원했었다고 한다.
사장님은 경력자를 채용하길 원하셨는데, 홀/주방 직원들이 반대했다고 한다.
이유는, 내가 유일하게 전화 지원을 한 지원자였기 때문이었다.
"알바 경력이 있으면서, 일하겠다는 애가 전화도 못 하고, 문자로 지원하는 게 말이 되냐.
일은 가르치면 되는데, 성격은 자기가 노력하지 않는 이상 힘들다."
라는 직원분들의 의견으로 신입이었던 내가 채용된 것이었다. 당시의 나는 몰랐지만, 어른들은 그렇게 느낀다고 했다.
인터넷 구직 사이트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 전봇대, 게시판에 붙여진 구인 전단지를 보거나 벼룩시장의 구인 글을 보면서 구직 전화를 돌리며 일자리를 찾던 어른들에게는 전화 지원은 필수였던 것이다.
'구직하려는 사람이 전화도 못 하면 무슨 일을 하냐...'문자 지원을 하면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도전적이지 못한 사람, 사람을 마주하고 응대하는 일을 하려고 하는 직원이면 전화 지원을 하는 게 맞다는 마인드가 있었던 때였다.
[ 첫 알바 추천 ]
1. 전공이나 관심 있는 분야의 알바를 먼저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
2. 인 서울 또는 4년제 생이라면, 과외, 관공서 알바
첫 알바로 편의점, 음식점, 카페는보다는 *전공분야와 관심 있는 분야의 알바나 인턴 경험을 먼저*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사회에 나오게 되면 사회적 위치에 따라서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편의점, 음식점, 카페, 택배 알바를 한다면, 내가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은 '사생활 중인 개인들'이 된다.
사회생활 중에서는 절제하고 봉인되어 있던 실제 성격을 풀어놓고 자유롭게 활동하기 때문에, 인성이 바닥인 사람들을 마주할 확률이 높을뿐더러 [ 내가 힘들게 번 돈을 쓰러 온 '갑' , 너는 내가 힘들게 번 돈을 월급으로 받는 '을' ]이라고 생각하는 강약약강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사람의 단점과 부정적인 감정을 더 쉽게 받고, 그것이 미래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첫 알바로 추천하지 않는다.
그러나
관공서, 법, 과외, 세무 등에서 알바를 한다면, 내가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은 '사회생활 중인 직장인들'이 된다.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 안에서는 월급을 받는 입장의 직장인이고, 최대한 단점은 숨기고 조심히 생활하려고 하는 경향이 크기에 절제된 행동을 하는 어른들 속에서 조금은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경험할 수 있고, 업무 처리 과정, 사회생활의 지혜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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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음식점, 카페, 택배 관련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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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관공서, 법 관련, 세무. 재무 관련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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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작용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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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중인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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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중인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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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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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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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쓰는 일에 비해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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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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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 택배는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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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부터 ~ 최저임금보다 더 높은 금액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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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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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악덕사장, 동료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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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야근, 상사, 잦은 회식, 정치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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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목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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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성향, 상권, 유동인구 파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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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과 사회생활 지혜 등 습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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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취업 목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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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내용으로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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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이력서 기재에 높은 도움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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